2018년도 FISM Busan때 클로스업 게스트인 Pit Hartling의 마술을 볼 수 있었다.오래된 기억이어서 어떤 마술인지는 잘 기억안나지만 그는 오렌지 쥬스를 마시면서 진행했고 이를 미루어 봤을 때 그때 그가 한 마술은 이 책에 실려있는 Unforgettable를 했다고 나는 추측한다.(왜냐하면 책에서 핏 하틀링은 이 마술을 쥬스를 마시면서 진행한다고 하기 때문이다)나는 기술을 엄청 갈고닦으면서 집중적으로 파고들거나 내가 실제로 쓰는 걸 찾는다!쪽보다는 그냥 여러 자료들을 보면서 재밌는 것들을 보고 흥미를 느끼는 걸 즐거워하는 쪽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데 재미를 많이 느꼈다. 책에는 다양한 마술들이 담겨있는 만큼 그 마술들을 위한 원리와 아이디어도 다양하고 많이 담겨있다. 트라이엄프 같은 경우엔 파로셔플를 활용했을 때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칸 같은 경우엔 이 현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방식이 흥미로웠다. 핑거 플리커는 이렇게 카드 덱을 바닥에 두고 손가락을 튕겨서 패킷을 떼내는 방식으로 현상을 표현하는 법이 처음 실린 곳이기에 말할 거도 없다.실려있는 이론은 하나는 하고 싶은 마술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유용하고(근데 나를 포함한 대부분 모두 알게모르게 이미 하고 있었을 거 같다) 나머지 하나는 핫도그 이론을 아는 사람들에게 재밌을 거다.마술책들 중 좋은 책은 지은이의 생각이 녹아들어서 책을 읽으면 마치 그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책이라고 (어디에서 주워서) 들었다. Unforgettable에서 핏 하틀링은 마술을 설명하기 전에 자신이 추구하는 마술의 방향과 이 때문에 왜 자신이 쥬스를 먹는 지를 얘기했다. 나는 이런 쪽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기에 이를 접하는 건 좋은 경험이었다.이 번역본은 2003년에 출간된 책이 2018년도에 개정된 걸 번역한 거다. 그래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핏 하틀링이 이 마술들을 어떻게 다르게 하고 있는 지도 배울 수 있다. 확실히 추가된 방식들은 기존에 있던 거보다 더 괜찮게 보여줄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여담이지만 설명의 이해를 돕기 위해 흑백의 사진들을 쓰는 등 디자인쪽으로도 읽으면서 만족감을 느꼈다)다양한 마술들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생각들, 그리고 핏 하틀링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은 책이다.이제 아쉬운 점이다. 우선, 나는 이 책을 읽는데 조금 힘들었었다. 번역의 문제라기 보단 원본에서 글쓴이가 설명하는 방식때문에 조금 애를 먹었다. 이런 순서보다는 이렇게 설명하면 좀더 독자들이 이해하기 좋지 않았을까...하는 불편함이 들었다. 하지만 마술들을 다 이해하고 소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다음은 방식(?)에 대한 아쉬움이다. 무슨 뜻이냐면, Color Sense마술에선 마술사가 원하는 쪽으로 이뤄지지 않을 때의 대처법도 같이 실려있다. 근데 아쉽게도 이는 다수의 관객들을 상대할 때 쓸 수 있는 법이다. 물론, 이 책이 (내 생각에는)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낸 책이어서 그 정도는 혼자서 생각해낼 수도 있겠지만(그리고 나는 1대 1 대처법은 내가 생각해낸 걸로 하고 있다) 그래도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 거 같다.(이 마술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마술도 다수의 관객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아쉬운 점들은 여기까지. 마지막으로 내가 이 책을 사기 전에 갖고 있던 오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워낙 핏 하틀링이 스택(Stack)쪽으로 유명하다보니 나는 어느순간 이 책은 다루는 내용 모두 스택과 관련된 건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보니 아니었다. 우선 이 책에서 풀 덱 스택을 쓰는 루틴은 마지막 Unforgettable 하나다.(이 마저도 핏 하틀링이 추가적으로 세팅을 함으로써 스택은 13장만 있으면 되는 방식을 소개한다) 이 마술을 제외하면 '미리 카드들 배열을 외운 것', 즉 스택을 쓰는 루틴은 없다. 그러니 혹시 스택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나처럼 이 책에 대해 오해하지 말고 한 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